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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영남일보]치맥에 포크음악으로 신나게…‘으스스’공포체험으로 시원하게

작성일 2021-11-17

연일 한증막 같은 폭염에 기력을 잃고 있는 대구시민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2017 대구 여름축제’ 3종 세트가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잇따라 선보인다. 치맥페스티벌(19~23일)과 국제호러페스티벌(27~30일), 포크페스티벌(28~30일)이 그것. 공연중심 도시를 지향하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는 대구가 자신 있게 내놓는 폭염탈출용 다중문화상품들이다.
대구포크페스티벌 출연진을 보면 내로라하는 국내 최정상급 포크송 뮤지션들이 즐비하다. 조덕배, 권인하, 채은옥, 강산에, 동물원, 유리상자, 봄·여름·가을·겨울, 이치현, 최성수, 전유나가 출연한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감미로운 노랫말로 1970~1990년대 청년문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실력파 뮤지션들이 합세한다.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자전거 탄 풍경, 그리고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준영이 결성한 4인조 밴드가 나온다. 대구 출신 신세대 포크송 가수 신현희와 김루트도 이번 무대에 선을 보인다.
특히, 중·장년층 관객에게 추억을 선사할 팀이 있다. 바로 김창완 밴드(5인조)다. 올해 그룹 ‘산울림’을 결성한 지 40주년이 되는 김창완은 오는 29일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포크송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의 중요성에 공감, 출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해졌다.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을 주 무대로 3일간 열리는 대구포크페스티벌엔 정통·신세대 포크 가수 그리고 대구지역 인디뮤지션 등 총 60여명이 참가한다. 단일 행사에 이처럼 많은 가수가 공연하는 것은 대구가 향후 ‘대한민국 포크 문화 1번지’로 안착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콘서트홀·수성못 동편수변데크·동성로 야외무대·서문시장 동편무대에서도 실력파 포크송 뮤지션들의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축제 슬로건은 ‘세대·지역·이념의 갈등 해소’다. 한마디로,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서로 갈등을 보듬고, 공감하며 끊임없이 소통하자는 취지다. 박수빈 포크페스티벌조직위 사무국장은 “70대 어르신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출연진 섭외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공연 외에 국내 포크의 산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별도 마련된다. 이곳은 일명 ‘포크로드’(총연장 50m)로 불린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된 이 길을 찬찬히 따라가면 대구 포크음악의 역사와 미래 비전, 대구포크페스티벌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축제에 참가한 가수들의 영상 메시지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국내외 호러극 40여편 공연…가상·증강현실 이용한 체험
올해 보다 강력하게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의 슬로건은 ‘폭염탈출! Hot하게 대구, Cool하게 호러!’다.
공포를 소재로 한 만큼, 축제 조직위원회가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강력한 새 프로그램을 장착하려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무대에 올려질 작품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해외 4개국(인도네시아·중국·일본·대만) 초청 호러퍼포먼스와 국내 초청작 17개, 호러연극 7개를 비롯해 거리공연 및 부대행사 참가자까지 합치면 총 40여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프로그램 면면을 살펴보면 변신의 강도는 더 극명해진다.
축제의 스마트화가 무엇보다 두드러진다. 첨단 IT기술과 결합한 호러 VR(가상현실)·호러 AR(증강현실) 체험관에 많은 신경을 썼다. VR체험관에선 장비를 착용하면 가상공간 속에서 불시에 튀어나오는 ‘고스트(ghost)’를 실시간 만나볼 수 있다. 고스트 잡기 게임도 가능한다.
AR체험 콘텐츠 중에는 ‘고스트 캡처 어드벤처’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 행사장인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 전역에 숨겨진 고스트 26개를 스마트폰을 통해 찾아내는 것이다. 중점적으로 잡아야 할 고스트는 3~4개다. 몬스터 고 게임을 응용한 것이다.


체험마당 중에선 ‘좀비존’이 이채롭다. 좀비 30명이 진을 치는 시민광장에서 참가자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미션은 좀비가 갖고 있는 머리띠나 고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냥 달라고 하면 좀비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힌다. 하지만 같이 좀비 흉내를 내면 원하는 고리를 받아 올 수 있다. 시민의 적극적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고생한 미션 수행자에겐 당연히 기념품이 제공된다.
29일 야심한 밤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파티가 열린다. 고스트 분장을 한 시민들은 밤 9시30분~11시30분 DJ 춘자의 현란한 진행에 맞춰 서로 물총을 쏘며 쉴 새 없이 몸을 흔들 수 있다. 136초 호러 영화제(28일·30일)는 300인치 대형화면을 통해 시민들이 UCC로 직접 제작한 호러영화 40여편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태석 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 집행위원장은 “호러라는 제한적 소재를 다양한 문화산업콘텐츠로 개발해 다른 축제들과는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Be Together! Be Happy! 가자~ 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축제 메인 장소인 두류공원 일대를 비롯해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름 6m·높이 17m 규모의 대형 치맥타워가 축제기간 내내 치맥도시 대구의 대내외적 위상을 알린다. 70여개 치킨업체와 7개 수제맥주업체, 14개 세계맥주 브랜드 업체가 대구를 찾아와 치킨 43만마리·맥주 30만ℓ를 준비한다.
축제는 크게 프리미엄존(두류야구장)·라이브 퍼브(2·28주차장)·글로벌존(관광정보센터 주차장)·피크닉힐(코오롱 야외음악당)·스타로드(두류야구장~야외음악당) 등 5구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주최 측은 특히 시민들의 시설이용 불편 해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 대낮 땡볕 속에서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두류야구장과 2·28주차장엔 쿨존 텐트(가로 18m·세로 30m), 유럽형 빅텐트(가로 30m·세로 50m)가 설치된다. 지열과 비산먼지 발생을 감안, 메인 무대인 두류야구장엔 인조잔디를 깔았다. 야구장엔 치맥판매 부스와 1천3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축제장 내 현금결제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모든 참여업체가 카드결제 단말기를 도입했다. 이동통신 3사와 협의, 축제장 내에서의 각종 데이터 전송 등 통신망 급증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했다.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화장실 찾기가 용이하도록 LED가 장착된 애드벌룬이 띄워진다.


이색적인 상황도 수시로 연출된다. 매일 밤 9시9분엔 전 행사장에서 관람객 전원이 동시에 건배를 외치는 ‘치맥99 건배타임’이 있다. 참관객이 치맥과 일제히 하나가 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자원봉사자 70명이 음악에 맞춰 율동하며 청소를 하는 ‘치맥 클리닝 타임’은 친환경 축제로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됐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순 없다. 두류야구장에선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이상호, DJ 준코코가 신명나는 전자음악 댄스 파티를 연다. 야외음악당에선 라디오 진행자 이대희씨가 영화음악 파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동형 차량을 타고 축제장 곳곳을 찾아가는 ‘DJing Car’는 축제의 열기를 수시로 달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출처:영남일보